닭 1만 마리 지킨 개, 펭귄 27마리도 지켜낼까? 충격 반전!
멸종 위기 펭귄을 구한 특별한 친구 이야기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은 아니고, 2005년 호주에 있는 '미들 아일랜드'라는 작은 섬이 있었어. 이 섬에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펭귄, '리틀 펭귄'들이 살고 있었는데, 원래는 2천 마리가 넘게 살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27마리밖에 안 남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됐을까?
바로 '여우' 때문이었어. 여우들은 펭귄을 잡아먹으려고 온 게 아니라, 그냥 죽이는 것 자체를 즐기는 나쁜 습성을 가지고 있었대. 그래서 한 번 습격하면 펭귄들이 우르르 죽어나갔지. 정부에서도 여우를 잡으려고 덫도 놓고, 독약도 뿌리고, 24시간 감시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 됐던 거지.
그때, 한 농부의 기발한 생각!
이 섬 근처에 사는 '엘렌 수피 마시'라는 농부 아저씨가 있었어. 이 아저씨는 자기 닭들을 지키는 개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지. "혹시 닭을 지키는 개가 펭귄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이 아저씨의 개 이름은 '오드볼'. 아주 똑똑하고 착한 개였대. 오드볼은 닭을 물거나 쫓지 않고, 그냥 옆에 조용히 있어주는 '수호견'이었거든.
오드볼, 펭귄 구하러 가다!
2006년, 아저씨는 오드볼을 데리고 미들 아일랜드로 갔어. 첫날 밤, 펭귄이 바다에서 올라오자 오드볼이 다가갔지. 펭귄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고, 오드볼 코를 콕 쪼고 도망갔어. 아저씨는 '실패했나?' 하고 걱정했지만, 다음 날부터 오드볼은 펭귄에게 너무 가까이 가지 않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웠어. 펭귄들도 처음에는 오드볼을 피했지만, 점점 익숙해져서 오드볼 옆에서 털 고르는 여유까지 보였대!
아저씨는 오드볼을 섬에 남겨두고 육지로 돌아왔어. 오드볼 혼자 펭귄들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었지. 2주째 되는 날 밤, 드디어 여우가 나타났어! 하지만 오드볼은 짖거나 달려들지 않고, 그저 여우 앞에 묵묵히 서서 막아섰지. 결국 여우는 물러갔고, 그 후로도 여우가 나타날 때마다 오드볼이 든든하게 지켜냈어.
기적 같은 결과!
오드볼 덕분에 펭귄들은 더 이상 죽지 않았고, 2007년에는 새끼 펭귄 170마리가 태어났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펭귄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거지. 2016년에는 펭귄이 800마리까지 늘어났고, 오드볼은 10년 동안 묵묵히 펭귄들을 지키다가 평화롭게 눈을 감았어.
오드볼의 후예들이 이어가는 임무
지금은 오드볼의 후배 격인 마마 개들이 미들 아일랜드에서 펭귄들을 지키고 있어. 펭귄 수는 1200마리를 훌쩍 넘었고, 이 '마마 수호견 프로그램'은 호주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대.
결론적으로,
과학이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를, 한 농부의 따뜻한 마음과 그의 똑똑한 개 '오드볼'이 해결한 이야기야. 펭귄에게 개는 '수호자'였고, 개에게 펭귄은 '가족'이었던 거지.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