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속 숨겨진 고대 '초크포인트'의 비밀! 글로벌 물류를 뒤흔든 그곳은?
옛날 옛날 옛날 옛날, 중요한 길목을 둘러싼 이야기
요즘 뉴스 보면 호르무즈 해협, 말라카 해협, 대만 해협 같은 곳들 이름 자주 나오지? 거기가 전 세계 물건들이 오가는 아주 중요한 길목들이거든. 최근에는 홍해 입구도 후티 반군 때문에 시끄럽다고 하더라.
이런 중요한 길목들을 어려운 말로 '초크 포인트'라고 불러. 마치 병목처럼 좁아서 모든 게 여기를 지나가야 하는 곳이지.
근데 말이야, 엄청 유명한 영화 '오디세이'의 배경이 바로 이런 옛날 옛날 초크 포인트였다는 거 알아?
영화 오디세이의 원작은 호메로스라는 사람이 쓴 '오디세이아'라는 시인데, 이게 기원전 8세기쯤 쓰였다고 해. 배경은 기원전 12세기쯤, 그러니까 청동기 시대의 지중해였지.
그때 제일 중요한 물건이 뭐였을까? 당연히 구리였겠지. 근데 구리만큼이나 중요한 게 있었어. 바로 주석이야! 구리랑 주석을 섞어야 튼튼한 청동을 만들 수 있었거든. 그래야 칼, 방패, 갑옷 같은 걸 만들 수 있었지.
문제는 구리는 여기저기 좀 있었는데, 주석은 그렇지 않았다는 거야. 주석은 꼭 필요한데도 엄청 귀한 자원이었지. 그래서 옛날 나라들은 이 주석을 어떻게든 얻으려고 난리였어. 지금 우리가 석유나 희토류 얻으려고 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돼.
옛날 지중해 사람들이 주석을 주로 어디서 얻었냐면,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근처였대. 아프가니스탄에서 주석을 캐서 이란, 히타이트를 거쳐 그리스까지 가져왔는데, 가는 길이 험난했어. 그 지역 나라들이 서로 싸우고 있어서 물건 주고받기가 쉽지 않았거든. 그래서 그리스는 주석을 안정적으로 얻기가 점점 힘들어졌지.
그래서 그리스가 눈을 돌린 새로운 주석 산지가 있었는데, 그게 지금의 체코 근처, 보헤미아 지역이었어. 근데 보헤미아에서 캔 주석도 그리스까지 오려면 또 험난한 길을 거쳐야 했지. 도나우 강을 따라 흑해로 가서, 거기서 배를 타고 지중해로 나와서 그리스로 들어와야 했거든.
이 물건들이 오가는 길목의 핵심에 바로 트로이가 있었던 거야! 영화 오디세이에도 중요한 배경으로 나오는 곳이지. 트로이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 지금 터키의 히사를리크라는 곳인데, 여기가 지중해랑 흑해를 연결하는 다르다넬스 해협 입구에 딱 붙어있어. 해협이 좁아서 흑해랑 지중해를 오가는 배들을 통제하기 아주 좋은 장소였지. 오늘날 호르무즈 해협처럼 중요한 길목을 장악할 수 있는 곳이었던 거야.
그때 배들은 주로 육지를 보면서 해안선을 따라 다녔고, 밤에는 배를 육지로 올려서 관리해야 했어. 날씨가 안 좋아서 배를 대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당연히 트로이 근처를 지나는 배들은 트로이에 들르지 않고 지나가기 힘들었겠지. 그래서 학자들은 트로이가 지나가는 배들에게 항구 이용료나 통행세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대.
실제로 '일리아스'나 '오디세이아' 같은 시를 보면 바다를 건너온 귀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또 영웅 아킬레스가 친구 시체 옆에 은 항아리를 놓고 "페니키아 사람들이 멀리 바다를 건너와 선물로 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아리"라고 말하는 부분도 있어. 이런 표현들이 다 바다를 통한 무역의 흔적이라고 보는 거지.
실제로 터키 해안에서 옛날 무역선 유물이 많이 나왔는데, 거기서 주석도 많이 나오고, 유리 세공품, 상아, 금 장식품, 청동 거울 같은 비싼 물건들도 많이 나왔다고 해.
결국, 전설 속의 트로이 전쟁이 바로 이 중요한 길목, 초크 포인트를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었을 거다라고 많은 역사학자들이 보고 있어. 어떤 교수는 헬레네라는 미녀 때문이 아니라, 주석 공급로와 무역로를 얻기 위해서였다고 분석하기도 했지.
그런데 이렇게 그리스 세계가 힘들게 차지하려고 했던 초크 포인트는 호메로스 시대 이후에 막혀버리게 돼. '바다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이방인 침략자들이 지중해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호메로스 시대의 문명이 끝났고, 청동기 시대도 같이 막을 내렸지.
많은 학자들은 그리스 청동기 시대가 몰락한 데에 주석 공급이 끊긴 것, 즉 트로이 지역의 통제권을 잃어버린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거라고 보고 있어.
이런 이야기가 궁금하면 '예술로 보는 기후 이야기'라는 책의 한 챕터나, 호메로스 전문가들이 쓴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해설서들을 찾아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