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결혼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을 때야.

 갑자기 너희 아빠가 어디서 박합은 하얗게 바른 젊은 여자 하나를 데리고 오더라고.

 많이 드세요.

 응.

 그러다가 그 여자한테 애가 생겼어.

 내 등에서 재우고 내 품에서 먹였어.

 참 신기하지? 대속으로 나온 것도 아닌데 품으니까 저지 나와.

 불리니까 애가 그걸 먹고 잠들어.

 잠든 아애기 솜털이 너무 좋아서 얼굴을 비비다가 울었어.

 그쯤 되니까 그 여자가 불쌍하더라.

 그 고운 걸 한번 안아보지도 않는 게.

 그러다 갑자기 둘이 온천 여행을 간다더라고.

 너도 애낳느라 고생했다고.

 생전 불러 터진 내 손등은 거듭도 안 보던 사람이 아휴 세상.

 근데 돌아오는 날 아빠랑 그 여자가 탔던 기차가 탈선을 했대.

 정은 좋았나 봐.

 둘이 한 날 한시에 간 거 보면.

 그렇게 졸지에 아빠 엄마 다이 아이까지 거둔 거고 그럼 그는 계속 엄마가 키운 거야.

 걔 어디서 그럼? 나 그는 내내 혼자였는데 그가 나야? 엄 그때 알았어.

이 천륜보다 더 즐긴 게, 더 무서운게 인연이구나.

 엄마, 너한테 엄마 소리들을 자격도 없지만 이렇게 찾아와 줘서 너무 고맙다, 해수가.

 엄마.

 어머.

 엄마.

 천국이라는 거 진짜 있는 걸까? 없으면 억울하죠.

 나쁜 짓하는 놈이나 평생 착하게 살던 놈이나 죽어 가지고 다 똑같은데 가면 그건 좀 딱 돌지.

 그럼 지옥이라는 것도 있겠네.

 지옥은 무조건 있어야죠.

 평생 나쁜 짓하고도 벌도 안 받고 살던 놈들은 죽어 가지고 지옥에가 가지고 눈 뽑히고 혀 자려고 해야지 그게 공평한 거지.

 왜요? 지옥 갈까 봐 무서워요.

 지옥 갈까 봐 무서운 건 아니고 너네 아저씨 평생 착하게 살았거든.

 혹시 죽어서 아저씨 못 만날까 봐 그래요.

 그렇다기보다 사장님도 천국 갈 거예요.

 내가 네.

 내가 왜 솔직히 다른 사람들한테는 모르겠고 나한테는 착해요.

 지옥하겠네.

네 빛 대신 딸년 데려가는 거야.

 그거 허락한다는 각서야.

 얼른 지장 찍어.

 그런다면 보내주라.

 아픈다.

 잠깐만요.

 발이 안 떨어져서 아직도 못 간다.

 못 가.

 아직 아직 못 올라가셨어요.

 진짜요? 사장님? 내가네 생각에 어딜 혼자 가겠냐? 그먼길를 너 없이 어떻게 가겠냐? 이것 사장님 기다리세요.

 제가 가서 업어 드릴게요.

 진짜 진짜 너 나 어버지러 올래? 어 갈 갈게요.

 나 사장님 만들어 갈게요.

 당장 갈게요.

 아빠 어디 갔니? 몰라.

 너네 아빠가 아줌마한테 돈을 빌렸거든.

 그러니까 이렇게 오라 그래.

 어디 있는지 몰라요.

 난 누워 있을 거야.

 아빠는 결락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왜 나한테 인해? 너 도시락 같은 거 안 갖고 다녀? 괜찮아요.

 이거 먹고 꼭 아빠한테 연락해.

 미쳤지.

 팔자도 없는 도시락을 다 사고.

 잘 샀다.

 나 도시락 장사할까? 행복하자.

 아빠가 그랬어.

 그런다음에 안 아팠어.

 왜 안 울었어? 더 때려요.

 모든 나를네 빛 대신 딸연 데려가는 거야.

 그거 허락한다는 각서야.

 얼른 지장 찍어.

 이제부턴 아줌마랑 살아 딴 거 몰라도 두시은 쏴 줄게.

 그런다 혼자는 거 무서워.

 아 그래 간지 귀신공 꿨어요.

 아이고 덩치는 거긴 뭐가 무섭다 그래 얼렁차 나보다 덩치 더 큰 귀신 꿈꿨어요 아이고 다 두고 가시면 안돼요즘 부추 영이 나네 영애 잘 있겠지 영애 씩씩하자 아 아니야 덩추만 같이 애기해 겁도 많고 여려서 드라마 보다가 더 펑펑 울고 남일에도 펑펑 울고 이상하게 솜이 재보는데 영역가 보여 말이 돼 그게 어디가 아니고 영애가 여기 있으면 영애가 죽었단 말이야 그지 그건 아니겠지 응 그래 그러면 안 되지 지 우리형 저기 혹시 사람 좀 찾을 수 있어요? 저번에도 그 주소 이런 거는 그 알려 드릴 수 없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냥 생사만 좀 합시다.

 예.

 예.

 살아 있는 사람이면 여기서는 아예 조회가 안 될 거예요.

 이름이이 영에 나이는요? 79년 양띠인데 저쪽에 살인 우리 영이를 미쳤다.

 미쳤어.

 어, 있네요.

 근데 주소가 여기가 아닌 거 같은데.

 그럼 죽었다는 거예요? 근데 왜 주소가 여기가 아니에요? 어, 혹시 지옥에 계신? 현재 미분류는네 명입니다.

 천국 센터장이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나 천국 센터장 아니야.

 자긴 천국 센터장이 아니라는 천국 센터장.

 열받아서 다가오는 천국 센터 입 찢어줄까? 저는 아무만도 안 했거든요.

이이 얘가 다 얘기한 거예.

 미분류는 딱 두 가지 경우.

 아직 죽지 않았는데 어쩌다 올라온 임사 체험자든가 아니면 지역분에게 애매해서 판단이 보류된 자든가 임사 체험자는 지역 견을 마치고 다시 돌아가는 거고 보류자는 죄의 무게를 측정해서 지옥에 그대로 둘지 천국으로 보낼지 결정하는 거야.

 영야 너 착한 일이란 거 있음 다 말씀드려.

 잠깐 착한 거요.

 착한 거 잠깐.

 아, 맞다.

 저기 예전에요.

 돈 떼먹고 도망간 놈 잡았는데 저기 병든 너무 봉양한다 그래 가지고 원래는 손가락을 이렇게 다질러뜨려야 되는데 한 개만질러뜨린 거 아씨.

 아이고 또 또 어 저기 센터를 까야 되는데 그 저기 안에 팬티 안에 돈 숨겨 놓은 거 그거 제가 눈감줬어요.

 아 그 올라가요.

 뭐야? 어 뭐야? 왜 이래? 참 한 번만 한 번만 한 번만이라 주니까이 아이에게 사랑을 경험하게 해 주세요.

 제 아비에게도 학대를 당한 불쌍한 아이였어요.

 죄가 있다면 제가 시키는 대로 산 죄밖에 없습니다.

 부디 기회를 더 주신다면 맑고 순수하고 착한 영혼으로 성장해서 지금까지 쟤를 다 반까야 아니 다시낼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저 진짜 사장님 아니었으면 지옥 갔을지도 몰라요.

 안 갈 만하니까 안 간 거야, 나도.

 일단 죄많은 인간이 천국을 버젓시 돌아다닌다는게 이게 말이란 돼요.

 지옥 유황불에 여전히 타고 있어야 될 이런 인간이요.

 이미 태워졌죠.

 구워졌고 영예님과 아버지 두 분은 전생의 부부의 인연이었습니다.

 뭐라고요? 별로 좋은 결말은 아니었지만 그 인연의 숙제를 풀기 위해서 또다시 부모 자식으로 만난 거 아닐까요? 사네들한테 술의 웃음 먼저 파는 거 식물이 났거든.

 그래서 남의 자리를 욕심냈어.

 널 한 번도 안지도 젖을 물리지도 않은 것도 내 욕심이었지.

 널 키우다 망가져 더 이상 여자로 안 보여서 버려질까 봐 두려웠거든.

 내 품안에 있는 너한테서 달짝지근한 감꽃 냄새가 나더라.

 집에 돌아가면 신켜 봐야지.

 같이 손잡고 동구박까지 걸어가도 봐야지.

 돌아가면 내 딸 해숙히 생명부진 걷둬 주시고 키워 주시고 딸 딸처럼 대해 주셨는데 왜 잘해 주신게 없으세요 오히려 이런 제가 제만은 제가 제가 해드는게 없어요.

 아무것도 아무것도 못 해주면은 별 소리를 이제라도 행복하게 살아봐야지.

 너한테 콩깍지 신 만나서 치짓고 벗고 싸우기도 하고 애도 낳고 속도 상해 보고 그렇게 제명대로 물르듯 그렇게 사는 거 다음번에는 나 씻고 보여주다 엄마 엄마 엄마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