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과거시험 '신불문' 던진 이문원, 영조 앞 기행의 진실은?
임금님 앞에서 기상천외한 답안을 낸 이문원 이야기
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과거 시험을 열었어. 임금님이 직접 보는 시험이라, 똑똑한 선비들이 다 모였지. 그런데 공부랑은 거리가 멀어 보이던 이문원이라는 사람이 "심심한데 시험이나 한번 볼까?" 하고 툭 던진 거야. 주변 사람들은 "쟤 미쳤나?" 싶었지.
근데 더 놀라운 일이 시험장에서 벌어졌어. 다들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데, 이문원은 제일 먼저 답안지를 내고 씩씩하게 걸어 나간 거야. 이걸 본 임금님(영조)은 "어? 저 어려운 문제를 저렇게 빨리 풀었다고? 뭘 썼길래?" 하고 궁금해졌지.
임금님이 답안지를 펼쳐보니, 딱 세 글자만 적혀 있었어. "신불문. 저는 그 글을 모릅니다."
순간 시험장이 얼어붙었어. 임금님 앞에서 이런 답을 쓰다니,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거의 놀리는 수준이었지. 임금님은 당장 이문원을 잡아오라고 명했어.
끌려온 이문원은 전혀 겁먹은 기색이 없었어. 임금님이 "네가 죽은 이천보의 아들이라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런 망발을 적었느냐?" 하고 물었지.
그러자 이문원은 당당하게 대답했어. "전하께서 제 신상 봉인을 뜯으셨다면, 이미 제 답안을 보실 자격이 있다고 여기신 것 아니옵니까? 원래 급제자의 답안만 봉인을 여는 법이니, 그럼 저는 합격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 임금님도 바로 뭐라고 할 수가 없었지. 왜냐하면 원칙대로라면 죄를 묻기 전에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화를 참지 못하고 먼저 봉인을 뜯어버린 건 임금님 자신이었거든.
임금님은 화를 내자니 원칙이 걸리고, 벌을 주자니 이문원의 말꼬리에 잡힌 꼴이 된 거야. 시험장은 조용했지만, 사람들은 모두 느꼈어. 방금 저 사람이 임금님 앞에서도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걸.
이문원은 글 잘 쓰는 선비로 유명했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아주 똑똑하고 대담한 사람이었던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