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대왕이 된 세종! -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특강 시리즈 [5강]

세종대왕님, 어떤 분이셨을까?

세종대왕님은 무려 31년 7개월 동안 왕으로 계셨던 분이야. 정말 오래도록 우리를 다스리셨지. 우리가 세종대왕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뭘까? 여러 가지 업적이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즉 애민 정신 때문이야.

유능함 vs 훌륭함

자녀가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이 되길 바라니, 아니면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니? 사실 유능하고 똑똑한 것과 훌륭하고 위대한 것의 차이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어.

• 똑똑하기만 한 사람: 히틀러나 임진왜란 때 쳐들어온 왜군처럼 똑똑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은 결국 나쁜 결과를 가져오지.
• 훌륭하고 위대한 사람: 세종대왕님, 이순신 장군님, 정조 대왕님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분들은 위대한 인물로 기억되지.

세종대왕님은 한마디로 애민 군주라고 할 수 있어. 우리가 아는 세종대왕님의 모든 업적은 백성을 더 똑똑하고, 더 덕스럽고, 더 잘 먹고 건강하게 만들려는 마음에서 나왔지. 마치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과 같아.

세종대왕님의 놀라운 업적들

세종대왕님은 단순히 글만 잘 만드신 분이 아니었어.

• 나라 지키는 데도 최고: 일본 해적들이 고려 시대부터 우리나라 해안가를 약탈했는데, 세종대왕님 때 쓰시마(대마도)를 정벌하셨어. (사실 이건 아버지 태종 때 시작된 일이지만, 세종 때 마무리되었지.) 그리고 오늘날의 압록강과 두만강 라인까지 영토를 넓히셨어.
• 똑똑한 신하들을 부리는 능력: 세종대왕님은 신하들과 함께 토론하는 것을 정말 좋아하셨어. 그래서 집현전이라는 곳을 만들어 똑똑한 학자들을 모아 백성을 위한 실용적인 발명품들을 만들게 하셨지. 해시계, 혼천의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들이야. 이걸 실사구시 정신이라고 하는데,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실용적인 태도를 말해.
• 신하들도 힘들게 한 열정: 세종대왕님은 정말 열심히 일하셨어. 황희 정승처럼 나이가 많으신 신하들도 세종대왕님의 열정 때문에 은퇴를 못 할 정도였지. 심지어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픔에 잠긴 신하에게도 고기를 보내며 빨리 업무에 복귀하라고 하셨을 정도야. (물론 이건 유교 예법에 어긋나는 일이었지만, 그만큼 세종대왕님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셨는지 보여주는 일화지.)
• 노비까지 챙긴 따뜻한 마음: 세종대왕님은 백성뿐만 아니라 노비들에게도 출산 휴가를 100일씩 주셨어. 심지어 남편 노비에게도 30일을 더 주면서 아내를 돌볼 수 있게 하셨지. 정말 놀라운 일이지?

왕권과 신권의 조화

세종대왕님은 아버지 태종과는 다르게 의정부 서사제를 시행하셨어. 이건 왕이 직접 모든 것을 결정하는 대신, 중요한 일은 의정부를 통해 신하들과 상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이었지. 왕권과 신하들의 권한이 조화를 이룬 이상적인 정치라고 할 수 있어.

한글 창제, 비밀리에 진행되다

이렇게 많은 업적을 남기신 세종대왕님은 아무도 모르게 한글을 창제하셨어. 왜 비밀리에 진행했을까? 아마도 당시에는 한글 창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을 수도 있고,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사용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만들고 싶으셨기 때문일 거야.

만 원권 속 세종대왕님

우리가 매일 보는 만 원권 지폐에도 세종대왕님의 흔적이 담겨있어.

• 앞면: 세종대왕님의 모습과 함께 뒤에는 일월오봉도가 그려져 있어.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는 그림으로 왕의 권위를 상징하지.
• 뒷면: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별자리 지도가 있어.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하늘에 얼마나 관심이 많았는지, 그리고 세종대왕님이 천문학에도 관심이 많으셨다는 것을 보여줘. 또한, 혼천의라는 천체 측정 기구도 있는데, 이것은 신분이 낮은 장영실이라는 뛰어난 과학자를 등용해서 만든 것이야. 세종대왕님이 능력만 있다면 신분에 상관없이 인재를 썼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지.

세종대왕님은 이렇게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신 위대한 왕이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