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헌금한 사업가의 충격 부도와 교회 위로 이야기
5억 헌금하고 회사 망했지만, 진짜 신앙을 얻었어요!
나 김정수, 올해 62살인데 지금도 가슴이 뛴다. 분노 때문이 아니라 감사함 때문이야. 3년 전까지만 해도 연매출 50억짜리 회사 사장님이었는데, 지금은 월세 40만원짜리 방에 살면서 마트 알바 뛰고 있어. 시급 9,860원 받으면서 하루 6시간 일해서 한 달에 100만원 정도 벌지. 근데 왜 감사하냐고? 그건 내 37년 신앙 이야기부터 들어봐야 해.
25살, 막막했던 시절, 신앙을 만나다
37년 전, 25살 때 나는 작은 전자부품 공장에서 일했어. 월급 38만원인데 그것도 맨날 밀렸지. 결혼 2년 차에 아내가 임신 7개월이었는데, 쌀 살 돈도 없었어. 그때 선배가 교회 가보라고 하더라고. 솔직히 안 믿었지. 하나님이 있다면 왜 이렇게 힘들게 사나 싶었거든. 근데 선택지가 없었어. 선배 따라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이 "여호와 이레"라고 하시더라. 하나님이 이미 다 준비하고 계신다는 뜻이지. 그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 38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해.
예배 끝나고 나오는데, 권사님이 쌀 10kg 한 포대를 주셨어. 집에 와서 밥 해 먹는데, 진짜 하나님이 계시구나 싶었지. 그날부터 아내랑 열심히 교회 다니기 시작했어.
믿음으로 사업 시작, 11조의 기적
6개월 뒤 첫 아들이 태어났고, 신기하게도 회사 상황도 좋아졌어. 월급도 안 밀리고, 5년 뒤엔 과장 달고 연봉 800만원까지 올랐지. 교회에서는 11조를 내라고 가르쳤는데, 38만원에서 3만 8천원 내는 게 쉽진 않았지만 믿음으로 시작했어. 놀랍게도 11조를 내기 시작하니까 오히려 살림이 더 넉넉해지는 거야.
32살 되던 해,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어. 아내는 반대했지만, 금요일 새벽 기도 때 하나님 음성을 들었거든. 퇴직금 3천만원이랑 대출 2천만원, 총 5천만원으로 작은 전자부품 가공 업체를 시작했지.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 매출도 들쭉날쭉했고, 직원 월급 주고 나면 우리 생활비는 거의 남지 않았지. 그래도 11조만큼은 꼬박꼬박 드렸어. 때로는 생활비를 쪼개서라도 말이야. 교회 성도들이 반찬이나 아이들 옷도 갖다 주시고, 그 사랑이 큰 힘이 됐지.
3년째 되던 해, 대기업 협력 업체로 선정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어. 연매출 10억원을 넘었지. 하나님의 축복이었어. 나는 더 열심히 기도하고 더 많은 헌금을 드렸어. 사업이 잘될 때마다 감사 헌금을 드리고, 직원들 상여금 줄 때도 교회에 감사 마음을 표현했지. 40살에 안수집사, 45살에 장로가 되었고, 전도도 열심히 해서 30명 넘는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했어.
교회 건축, 5억 헌금과 시련
2000년대 들어 연매출 30억을 넘겼을 때, 우리 교회는 새 예배당 건축을 결정했어. 예상 비용은 80억. 다른 장로님들은 걱정했지만, 나는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실 거라고 확신했지. 그동안 받은 축복을 생각하면 마땅히 드려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어. 건축위원장을 맡아 전 성도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고, 나는 아내와 상의 끝에 5억원을 드리기로 결심했어.
첫 번째 헌금 후 사업은 더 잘됐고, 연매출 50억을 넘어섰지. 두 번째 헌금 때도 마찬가지였어. 그런데 세 번째 헌금 두 달 전부터 이상한 일이 생겼어. 가장 큰 거래처에서 갑자기 물량을 줄이겠다는 거야. 다른 거래처도 비슷한 연락이 오고, 하루아침에 매출이 30% 이상 줄었지. 설비 투자 때문에 받은 대출금 상환도 어려워졌어.
그래도 나는 믿음을 잃지 않았어. 새벽 기도에 나가 더 간절히 기도했지. 하나님, 5억 헌금 약속 지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어. 직원 월급 주려고 내 개인 통장까지 털어야 했지. 세 번째 헌금 날, 통장 잔고에 1억 6천만원이 딱 있었어. 다음 달 직원 월급도 못 주는 상황이었지만, 나는 하나님께 약속했기에 헌금을 드렸어. 아내는 말렸지만, 나는 믿음으로 드리는 거라고 고집을 부렸지.
5억 헌금 후, 모든 것을 잃다
헌금을 드린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자금난이 시작됐어. 직원 월급도 밀리고, 협력 업체 대금 지급도 늦어졌지. 결국 회사 문을 닫아야 했어. 직원들을 해고하고 공장 설비를 처분했지만, 빚은 15억이나 남았지. 25년간 살았던 집까지 팔아야 했어.
그때까지도 나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어.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을 거라고 믿었지. 그런데 더 힘든 건 그다음이었어. 교회에서의 대우가 180도 달라졌지. 처음엔 위로해 주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자 나를 피하는 것 같았어. 어떤 권사님은 "하나님께서 뭔가 숨겨진 죄가 있어서 이런 시험을 주시는 게 아닐까요?"라고 말했고, 젊은 성도들은 "5억이나 헌금할 돈 있으면 직원 월급이나 제대로 주지"라며 비난했어. 장로 회의에서도 내 헌금 때문에 교회 이미지가 나빠진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지.
결국 목사님께서 나를 불러 장로직을 내려놓으라고 하셨어. 25년간 성실하게 믿음 생활하고 5억이라는 큰 헌금까지 했는데, 어려워지니까 짐짝 취급을 받는 거였지.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교회 그만나가자고 했고, 아내도 울면서 동의했어.
진짜 신앙을 찾다
그 후 1년 정도 뒷자리에 조용히 앉아 예배만 드렸어. 그러던 어느 날, 마트에서 일하고 집에 가는 길에 같은 교회 집사님 두 분이 내 뒷담화를 하는 걸 들었어. "5억이나 헌금하고 회사 망하고 직원들한테 피해만 준 사람이 어떻게 장로를 했는지 모르겠어." 그 말을 듣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어.
그날 밤 잠을 못 이루고 새벽 3시에 한강 공원에 앉아 혼자 울었어. 하나님, 제가 뭘 잘못했나요? 그때 욥기 2장 10절 말씀이 떠올랐어. "우리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은즉 재앙도 받지 아니하겠느뇨?" 순간 깨달았지. 나는 조건부 신앙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복을 주실 땐 감사했지만, 어려움이 오니까 원망하고 있었던 거지.
더 충격적인 건, 교회 사람들의 반응이었어. 내가 잘 나갈 땐 축복받은 장로님이라고 하다가, 어려워지니 벌받는 사람 취급하는 거잖아. 그 순간 웃음이 나왔어. 쓸쓸한 웃음이었지만, 진짜 신앙이 뭔지 알 것 같았지.
작은 교회, 새로운 시작
다음 주부터 나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어. 한 달쯤 지났을 때 목사님께 전화가 왔지만, 나는 그 교회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지. 하나님을 떠나는 게 아니라 그 교회를 떠나는 거라고. 하나님은 교회 건물 안에만 계시는 게 아니니까.
그 후 여섯 달 동안 혼자 성경 읽고 기도했어. 그러다 우연히 집 근처에 있는 30명 정도 되는 작은 교회를 발견했지. 처음엔 그냥 지나가다가 들렀는데, 젊은 목사님이 따뜻하게 맞아주셨어. 그 따뜻한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났지. 25년 다닌 교회에서 받지 못했던 진짜 환대였어.
예배 때 부른 찬송을 들으며 마음이 뜨거워졌고, 설교 말씀은 잃어버린 양 비유였어. 하나님은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씀에 눈물이 터져 나왔지. 3년 동안 억눌렀던 모든 감정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어.
그날부터 나는 그 작은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 아무도 내 과거를 묻지 않았고, 그냥 한 명의 성도로,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들여 주었지. 목사님께 그동안의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는데, 목사님은 "집사님, 그 5억 헌금이 헛되지 않았어요. 하나님께서 분명히 기억하고 계세요. 다만 하나님의 시간표가 우리와 다를 뿐이에요."라고 말씀해주셨어.
진짜 축복은 마음
6개월 후, 목사님께서 교회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도와달라고 하셨어. 나는 기쁘게 승낙했지. 아이들은 내가 가난한지 부자인지 과거에 뭘 했는지 전혀 관심 없었어. 그냥 선생님이 자신들을 사랑해 주는지만 중요했지. 어느 날 아이가 "선생님, 하나님 이야기해 주실 때가 제일 좋아요. 정말 하나님을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을 때 깨달았어. 진짜 신앙은 헌금 액수나 교회에서의 지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그 사랑을 나누는 것이라는 걸.
지금 나는 예순두 살이야. 마트에서 카트 정리하고 물건 나르는 일을 하고 있어. 시급 9,860원을 받으며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고 있지. 매주 주일이면 작은 교회에 나가 10여 명의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쳐. 내 11조는 한 달에 10만원 정도밖에 안 되지만, 정성껏 드리고 있어.
3년 전 옛날 교회에서 연락이 왔어. 새로 부임한 목사님이 나를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 장로님께서 헌금하신 성전에서 지금도 수백 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고, 장로님의 헌금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였다는 말을 듣고 정말 기뻤어. 다시 돌아와 봉사하면 안 되냐고 했지만, 나는 정중히 거절했어. 나는 지금 있는 곳에서 행복하다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말했어. "여보,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있는 것 같아." 아내는 어렵게 사는 우리에게 무슨 소리냐고 했지만, 나는 진짜 믿음이 뭔지 알게 된 게 축복이고, 우리를 진짜로 사랑해 주는 교회 공동체를 만난 것도 축복이라고 말했지.
이제 나는 알아. 하나님의 축복은 돈이나 성공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라는 걸. 그리고 진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5억 원을 잃었지만, 그보다 더 귀한 진짜 신앙을 얻었어.
가끔 마트에서 예전 교회 성도들을 만나면 못 본 척하거나 어색하게 인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괜찮아. 원망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아. 그분들도 나름대로 어려우실 거야. 대신 이렇게 기도해. 하나님, 그분들도 언젠가는 진짜 신앙이 뭔지 깨닫게 해 주세요. 그리고 저처럼 돌아서지 말고, 그 자리에서 변화되게 해 주세요.
오늘도 나는 마트에 출근해서 카트를 정리하고 있어. 시급 9,860원을 받으며 하루하루 감사하게 살고 있지. 주일이면 작은 교회에 나가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어. 내가 경험한 그 크신 사랑을 말이야. 5억 헌금했던 사업가에서 시급 9,860원 받는 마트 직원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이 더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