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도 절대 바라면 안 되는 것, 인연이 떠나는 진짜 이유

부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강가에 앉아 계셨습니다.

 맑은 물이 고요히 흐르고 있었고 가까이 있던 제자 하나가 부처님께 다가와 조심슬에 입을 열었습니다.

 부처님, 저는 한 사람과 오랫동안 가깝게 지냈습니다.

 모든 것을 나눴고 내 마음도 내 사정도 내 바람도 다 털어 놓았습니다.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한다고 말했고 오랫동안 소중한 인연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그 사람은 점점 멀어집니다.

 예전처럼 먼저 연락도 하지 않고 제가 기대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입니다.

 저는 단지 예전처럼 변치 않길 바랐을 뿐인데 무엇이 잘못된 걸까요? 부처님께서는 강물 위로 떨어지는 입 하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물이 고요할 때 잎은 오래 머은다.

 하지만 흐름이 생기면 잎은 흘러간다.

 인연도 그러하다.

 그대는 잎에게 계속 머물러 달라 말하고 있구나.

 그러나 잎은 흐름을 따를 뿐이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주제는 아무리 친해도 이것을 바라지는 마라.

 인연이 떠나간다입니다.

 사람 사이의 인연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가까워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멀어지는 데는 단 한 번의 실망 혹은 무거운 기대하나면 충분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이 기대를 관계의 증표라 착각합니다.

이 정도는 바라봐도 되겠지.

 우린 이만큼 가까웠으니까 서로 의지하는게 당연한 거 아니야? 이런 마음들이 언뜻 보기엔 자연스럽고 진심해서 나온 것 같지만 실은 그 관계를 조금씩 무겁게 만드는 짐이 되곤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관계의 짐을 애착이라 부릅니다.

 애착이 생기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고 그 바람이 채워지지 않을 때 서운함과 오해가 시작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대하는 순간 그대는 자유롭지 못하다.

 기대가 머무는 곳에 갈등이 피어나고 갈등이 피어난 자리에 인연은 멀어진다.

 혹시 여러분도 가까운 사람에게 왜 이렇게 안 해줘? 왜 이렇게 변했어? 나는 늘 이렇게 하는데 너는 왜 안 그래? 이런 생각을 품어 본 적 있으신가요? 그 마음은 한 때는 진심이었고 관계를 지키려는 애뜻함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이 정도는 해 줘야 한다는 기준으로 변할 때 상대는 점점 숨이 막히고 그 인연은 조용히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이 시간 우리는 관계를 지키고 싶을수록 기대를 줄여야 한다는 부처님의 지혜를 함께 되새겨 봅니다.

 다음 시간에는 기대가 어떻게 관계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진심조차 상처로 변하게 하는지를 불교의 사연과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탁발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길이었습니다.

 햇살은 부드럽게 내리죄고 있었고 숲길엔 발자국 소리만 고요히 울렸습니다.

 그때 한 제자가 조용히 부처님 곁으로 다가와 말했습니다.

 부처님, 저는 그 사람과 정말 친했습니다.

 기쁜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알렸고 속상한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먼저 기대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그 사람은 제가 연락하지 않으면 먼저 다가오지도 않고 내 이야기를 들어 주던 모습도 사라졌습니다.

 서운함이 자꾸 쌓이는데 그 감정마저가 너무 바아서 생긴 거라고 생각하니 내가 더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제자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잠시 침묵하신 뒤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씨앗을 뿌리고 꽃을 강여하고 있구나.

 이녀는 자라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하지.

 강제로 피워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깝다고 해서 더 많이 기대할수록 그 인연은 오히려 숨이 막힌다.

 여러분, 오늘 우리가 바라볼 두 번째 이야기의 핵심은 기대가 어떻게 관계의 중심을 흐트러뜨리는가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우리는 당연이라는 단어를 쉽습니다.

 그 사람은 당연히 내 편일 거야.

 내 이야기는 당연히 들어 줄 거야.

 내가 도았으니 이젠 그 사람 차례야이 당연함이 쌓이면 그 관계는 편안함이 아니라 무게가 됩니다.

 상대는 우리가 기대하는만큼 자유를 잃게 되고 우리 또한 그 기대가 채워지지 않을 때마다 상처를 입게 됩니다.

 불교에서는 기대와 애착은 같은 뿌리에서 자란다고 봅니다.

 기대는 마음의 그림자와 같아서 햇살이 짙어질수록 더 짙은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대하는 자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머은다.

 그 갈증은 스스로 만든 것이며 세상은 그대의 기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이 이 말씀은 우리가 가까운 관계 속에서 느끼는 서운함이 실제로는 상대의 변심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마음의 갈증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기대가 자리를 지키면 그 자리는 곧 실망이 머무는 자리가 됩니다.

 혹시 여러분, 지금 여러분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줬고 또 받았고 그러기에 더 많이 기대하고 있는 분이 계신가요? 그 관계에서 당연함이 쌓이진 않았는지 잠시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기대가 깊어질수록 그 인연은 어느 순간부터 책임처럼 느껴지고 그 책임은 의무가 되고 의무는 결국 사람의 마음을 떠나가게 합니다.

 정말로 소중한 인연이라면 그 사람에게 바라는 것을 줄이고 함께 있는 시간만으로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인연은 자연스럽고 오래 가고 부드럽게 흐를 수 있습니다.

 기대를 내려놓는다는 건 관심을 끊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이 자기 속도로 다가오도록 공간을내어 주는 일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우리가 왜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되는지 그리고 그 욕심이 어떻게 인연을 무너뜨리는지를 불교의 이야기와 함께이어서 나누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조용한 암자에 머무르고 계셨습니다.

 해가 기울고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릴 무렵 한 제자가 조용히 다가와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부처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사람을 잃어본 적이 많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깊이 의지했고 시간이 갈수록 더 가까워졌고 마음도 생활도 습관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까워졌다고 느낀 순간부터 그 사람들은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보니 저는 늘 그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제자의 시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부드럽게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인연을 우물로 삼았다.

 갈증이 날 때마다 그 우물에서 마시고 마시고 또 마셨지.

 그러나 우물도 고갈되는 법이다.

 그대가 스스로 샘물이 되지 않으면 세상의 인연은 언제나 마르게 되어 있다.

 여러분,이 말씀이 전하는 뜻이 무엇일까요? 가까운 인연일수록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처음엔 감사했던 관심이 당연해지고 처음엔 고마웠던 배려가 필수처럼 여겨집니다.

이 정도는 해 줘야 친한 거지.

 내가 이렇게 했으니 그 사람도 해 줘야지.

 이런 마음들이 자라나면 그 인연은 점점 한쪽만 물을 퍼내는 우물이 되어 버립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마음 상태를 탐착이라 부릅니다.

 탐은 더 가지려는 욕망이고 착은 그것에 집착하는 상태입니다.

 탐착은 관계 안에서 주고받음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상대에게 짐이 되게 만듭니다.

 경전에는 이런 말씀이 전해집니다.

 탐하는 마음은 그대를 비우지 못하게 하고 그대를 비우지 못하는 자는 늘 결핍은다.

 혹시 여러분도 가까운 사람에게 무언가를 너무 오래 기대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 사람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그 마음을 서운함으로만 바라보지 마시고 그전에 내가 무엇을 바라고 있었는지를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바라지 않으면 멀어지지 않습니다.

 기대하지 않으면 감사함이 남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온도를 측정하는 대신 그 사람에게 따뜻함을 보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의 반응을 재는 대신 내가 먼저 고요한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진짜 인연은 무언가를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 곁에 있어도 비워 주는 사람입니다.

 다음으로는 그 비워줌이 어떻게 관계를 더 깊고 평온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불교의 가르침과 함께이어서 나누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조용히 명상하시던 중이었습니다.

 그날따라 바람이 유독잔했고 돼지는 고요하게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제자가 명상을 마친 후 부처님께 조용히 물었습니다.

 스승님, 마음을 비우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바라지 말라고 하셨고 욕심을 내려놓으라 하셨지만 저는 여전히 가까운 사람에게는 그 기대를 놓기 어렵습니다.

 그 사람이 조금만 소홀해져도 괜히 마음이 흔들리고 내가 소중하지 않은가 싶고 속상한 마음이 커집니다.

 왜 가까운 사람일수록 이렇게 더 많이 바라고 또 더 쉽게 실망하게 되는 걸까요? 부처님께서는 잠시 고개를 숙이셨다가 자연스럽게 제자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햇살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

 햇살은 그저 비추는 것이지 그대 손에 쥐어지지는 않는다.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

 가까운 인연일수록 비추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

 그대를 향해 온 길을 보냈던 순간이 그 사람의 전부일 수 있다.

 여러분, 우리가 오늘 나눌네 번째 이야기는 가까운 인연일수록 기대보다는 비워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사람은 가까운 인연에서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됩니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작은 배려 하나에도 감동하고 고마움을 느끼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이들에게는 어느 순간부터 그 모든 따뜻함이 당연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당연함 위에 왜 오늘은 연락이 없을까? 왜 내 이야기에 반응이 없지? 왜 예전 같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쌓이며 상대는 여전히 곁에 있는데도 우리의 마음은 자꾸 멀어집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감정을 망념이라고 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마음을 상상하고 거기서 생긴 감정에 스스로 묶여 마음의 평온을 잃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스스로 만드는 외로움의 본질입니다.

 경전 법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집착이 있는 자는 없음에 분노하고 있음에 교만한다.

 집착 없는이는 있는 그대로를 따르며 마음에 머무음이 없다.

 즉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그저 하늘의 흐름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깊은 잡이라는 뜻입니다.

 혹시 여러분 지금도 가까운 누군가에게 왜 나만 이렇게 했으나 왜 나만 신경 쓰는 것 같지? 이런 마음이 드신다면 그 마음을 억누르지 말고 가만히 들여다 보십시오.

 그 바람은 내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그 사랑이 상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비워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히려 말없이 곁에 있어 주는 것, 기대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것, 바라지 않아도 여전히 따뜻한 마음으로 남는 것.

 그것이 가장 깊은 관계를 지키는 힘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우리가 관계 속에서 어떤 마음으로 머물러야 인연이 떠나가지 않고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지를 부처님의 지혜와 함께이어서 나누겠습니다.

 해가 산 너머로 기울던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나무 아래 앉아 계셨습니다.

 그날 따라 제자들의 얼굴은 한결 무거워 보였습니다.

 그중 한 제자가 조심스럽게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부처님 그 사람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잘해 주고 더 많이 표현하고 그 사람에게 무엇이든 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사람은 점점 저에게서 멀어졌고 결국엔 아무 말 없이 떠나갔습니다.

 이런 제 마음이 지나쳤던 걸까요? 부처님께서는 그 제자의 물음을 잠시 가만히 들으신 뒤 부드럽게 대답하셨습니다.

 그대는 다 죽어도 남은 것이 없음을 탓타고 있다.

 하지만 인연이란 주는만큼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머무는만큼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대가 다 주었을 때 상대는 머물 자리를 잃은 것이다.

 여러분, 오늘이 다섯 번째 시간에서 함께 나눌 주제는 가까운 사람에게 너무 많이 주면 인연이 도망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잘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조금이라도 힘들까 봐, 조금이라도 불편할까 봐 먼저 챙기고 먼저 다가가고 먼저 손을 내밉니다.

 그런데 관계는 항상 마음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그 호위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게 아니라 점점 당연하게 여기고 심지어 답답해하며 떠나가기도 합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관계의 불균형을 탐욕으로 인한 번뇌라고 설명합니다.

 내가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받고 싶은 마음이 깊입니다.

 사랑을 인정을 머무음을 받고 싶은 마음이 내가 베푸는 행동 속에 숨겨져 있기에 상대는 그 무언의 요구를 느끼고 서서히 등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가득 채운 그릇은 흔들리기 쉽고 넘치기 마련이다.

 적당히 담긴 그릇은 움직여도 고요하다.

 우리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음을 너무 가득 채워 주면 상대는 그 그릇 안에서 움직일 여유를 잃게 됩니다.

 처음엔 고마웠던 마음이 나중엔 부담이 되고 그 부담은 어느 순간 관계를 피하고 싶은 감정으로 변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지금 누군가에게 나는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만큼 했으면 조금은 돌려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으신가요? 그 마음을 부정하지 마시고 그저 알아차려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주고 있고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그 감정을 정확히 보는 것이 마음을 덜 상하게 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덜 주는 것이 더 지혜로운 선택임을 배워야 합니다.

 다 준다고 해서 그 인연이 오래 가는 것이 아닙니다.

 비워주고 숨쉴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인연을 오래 지키는 비결입니다.

 진짜로 관계를 오래 지키는 사람은 모든 걸 다 주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가 머무를 공간을 남겨 두는 사람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공간을 무집착게 잡이라 하셨습니다.

 기대하지 않고 얽매이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함께하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렇게 비워주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어떻게 인연을 되살리고 관계를 평화롭게 이어주는지를 마지막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마지막 저녁 설법을 마치신 후 제자들과 함께 조용히 앉아 계셨습니다.

 하늘은 어두워졌고 별빛이 숲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한 제자가 이내 조용히 손을 들어 말했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들으며 마음이 정리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관계를 오래 유지하고 싶을수록 덜 바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혹시 내가 너무 덜 주고 너무 거리만 두어서 그 인연이 식는 건 아닐까요? 지나치게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사람 사이에 벽을 만드는 건 아닐까요? 부처님께서는 그 제자의 얼굴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조금은 길게 말씀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대는 지금 벽과 경계의 차이를 묻고 있구나.

 벽은 상대를 밀어내기 위해 세운 것이고 경계는 서로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 그은 것이다.

 기대를 줄인다는 것은 사람 사이에 벽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거리를 알아주는 것이다.

 그 거리 안에서 인연은 잘하고 마음은 숨쉴 수 있게 된다.

 여러분, 이것이 바로 오늘 방송의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아무리 친해도 바라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

 그것을 욕심이 아닌 지혜로 받아들릴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인연을 오래도록 지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사람을 떠나보냅니다.

 처음에는 가까웠고 모든 것을 나눌 것 같았지만 어느 순간엔 오히려 가장 가까웠던 그 사람이 가장 멀게 느껴지는 경험도 합니다.

 그 원인을 되짚어 보면 어느 한 쪽이 조금 더 바았기 때문이고 조금 더 채우려고 했기 때문이며 무언가를 당연하게 여긴 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진정한 인연은 비워주는 인연입니다.

 내가 채우는 것보다 상대가 편히 머물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 주는 관계입니다.

 자바함경에는 이런 말씀이 전해집니다.

 인연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물과 같다.

 그 흐름을 붙잡으려 하면 그대의 손만 젖는다.

 그러니 그대는 물가에 앉아 물의 흐름을 이해하라.

 혹시 지금 누군가와의 관계가 멀어졌다면 그 사람을 탓하거나 스스로를 탓하기 전에 내가 혹시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곁에 머무는 인연이 있다면 그 존재만으로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사람의 반응보다 그 사람의 순결을 그 사람의 말보다 그 사람의 곁에 있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것이 우리가 오래도록 인연을 지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방법입니다.

 오늘이 방송이 여러분의 마음속 소중한 인연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좋아요와 구독은이 따뜻한 이야기들을 계속 이어가는데 큰 힘이 됩니다.

 댓글로는 여러분이 지금 지키고 싶은 인연에 대해 함께 나눠 주셔도 좋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인연이 가볍고 따뜻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요한 울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