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 20명 물리친 명주실? 조선 최고의 반전 설화!
비단 장수의 복수 이야기
옛날 옛날에 강원도 깊은 산골에 비단 장수가 살고 있었어. 이 장수는 어머니가 아프셔서 약을 지어드리려고 비단을 팔러 가는 길이었지. 그런데 해가 질 무렵, 숲에서 산적들이 나타났어.
산적들은 장수에게 비단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장수는 어머니 약 지을 비단이라고 안 된다고 했지. 하지만 산적들은 장수를 비탈 아래로 밀어버리고 비단을 빼앗아 갔어.
정신을 차린 장수는 손등 위에 가느다란 실 하나가 걸려 있는 걸 발견했어. 그건 빼앗긴 비단짐에서 풀려 나온 명주실이었지. 장수는 그 실을 따라 산적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올라갔어. 밤길이라 미끄러지고 손바닥 살이 벗겨지기도 했지만, 장수는 실을 놓지 않았어. 실을 놓는 순간 진짜 끝이라고 생각했거든.
마침내 장수는 절벽 끝 동굴에서 술에 취해 잠든 산적들을 발견했어. 장수는 조심스럽게 동굴 안으로 들어가 산적들의 발목을 명주실로 묶기 시작했지. 누가 누구 발목인지 모를 정도로 엉망으로 묶었어.
동이 틀 무렵, 장수는 마지막 매듭을 꽉 조이고 동굴 밖으로 나가 큰 소리로 외쳤어. "광군이다!"
깜짝 놀란 산적들이 벌떡 일어났지만, 서로 엉킨 명주실 때문에 모두 바닥으로 쓰러졌어. 산적들은 엉킨 실을 풀려고 애썼지만 잘 되지 않았지. 장수가 실을 살짝 잡아당기자 산적들은 또다시 우르르 무너졌어.
장수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아무 말 없이 비단짐을 다시 메고 떠났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