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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기적! 피사의 사탑이 안 무너지는 3가지 과학적 비밀 (400억 공사 비하인드)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피사의 사탑: 실패가 행운이 된 이야기

이탈리아에 199년 동안 지어진 탑이 있어. 근데 짓다가 기울어졌지 뭐야. 4층도 못 올렸는데 말이야. 공사를 멈췄다가 다시 짓고, 또 멈췄다가 또 짓고… 그렇게 1372년에 겨우 완성했어. 근데 완성하고 나서도 계속 기울었대.

1990년에는 기울기가 5.5도까지 갔어. 너무 위험해서 이탈리아 정부가 탑을 닫았지. 12년 동안 문을 닫고 우리 돈으로 약 400억 원을 들여서 고쳤는데, 고치고 나서도 여전히 기울어져 있어. 왜냐고? 일부러 그렇게 둔 거야. 똑바로 서 있으면 안 되거든.

이 탑이 1년에 30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광장으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그 기울기 때문이야.

실패가 겹쳐서 돈을 벌었다고?

이 이야기는 '행운' 편인데, 사실은 '실패'가 세 번 겹친 거야.

  1. 짓다 멈춘 실패: 짓다가 기울어서 공사를 멈췄지.
  2. 기울어진 실패: 완성하고 나서도 계속 기울었어.
  3. 고치려다 더 기울인 실패: 고치려고 했는데 오히려 더 기울게 만들기도 했어.

이 세 가지 실패가 겹쳐서 1년에 300억 원을 버는 광장의 중심이 된 거지. 오늘은 바로 이 피사의 사탑 이야기를 해볼 거야. 왜 기울었는데 안 넘어졌는지, 고치려던 사람들이 어떻게 더 기울였는지, 400억 원짜리 공사가 어떻게 돈을 벌게 됐는지, 그리고 그 결함이 1년에 얼마를 버는지까지!

숫자로 보는 피사의 사탑

  • 높이: 약 56m (아파트 20층 높이)
  • 무게: 14,500톤 (중형 승용차 1만 대 무게)
  • 기초: 지름 19.6m, 높이 16m의 둥근 기초 (농구 코트보다 조금 넓은 원)
  • 기울기 (1990년): 5.5도. 7층 높이에서 기단보다 4.5m, 꼭대기에서는 5m 이상 바깥으로 나가 있었어. 승용차 한 대 길이보다 더 허공에 떠 있었던 거지.
  • 기울기 증가 속도: 1년에 1.5mm (손톱 두께만큼). 800년 동안 그렇게 기울어서 5.5도가 된 거야.
  • 계단: 296개
  • 종: 7개
  • 입장료 (2024년 기준): 20유로 (약 3만 원). 같은 광장에 있는 대성당은 무료, 세례당은 8유로야. 그러니까 이 광장에서 제일 비싼 게 바로 이 기울어진 탑이야.
  • 방문객 (2023년): 300만 명 이상. 탑에 실제로 올라간 사람은 67만 2천 명.

1172년, 작은 유언에서 시작된 탑

이 모든 이야기는 11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피사에 사는 베르타라는 과부가 유언을 남겼는데, 대성당 옆에 종탑을 짓는 데 60솔디를 쓰라고 했어. 60솔디면 지금 돈으로 돌 몇 개 살 정도밖에 안 되는 돈이었대. 근데 그 돌 몇 개가 아직도 탑 맨 밑에 박혀 있어. 이 탑의 시작 자본금이 겨우 돌 몇 개 값이었던 거지.

1173년에 기초를 파고 1층을 쌓기 시작했어. 당시 피사는 무역으로 돈을 많이 벌던 해상 공화국이었고, 대성당이랑 세례당을 먼저 지어놓은 상태였지. 종탑은 그 세트의 마지막 조각이었던 거야.

계획은 원기둥 모양으로 팔 꼭대기에 종을 다는 거였어. 근데 5년쯤 지나서,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던 중에 탑이 남쪽으로 내려앉기 시작했어. 딱 밑이 문제였지.

땅이 문제였다?

피사 광장 땅은 위에 얇은 흙이랑 점토가 깔려 있고, 그 밑에 '팡코네'라고 불리는 부드러운 바다 점토층이 있어. 옛날에 바다가 있던 자리인 거지. 거기에 14,500톤이나 되는 탑을 올린 거야.

이때 공사가 멈췄어. 왜 멈췄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피사가 다른 도시와 전쟁 중이었던 영향이 크다고 봐.

100년의 멈춤, 탑을 살리다

근데 이 100년의 멈춤이 오히려 탑을 살렸어. 1990년부터 2001년까지 탑을 고치는 공사를 맡았던 존버랜드라는 공학자 말로는, 만약 1178년에 멈추지 않고 계속 쌓았으면 탑이 넘어졌을 거래.

생각해 봐. 부드러운 카페 위에 나무 블록을 쌓는다고 상상해 봐. 어느 높이까지는 조금 기울어도 서 있지만, 어느 높이를 넘어가면 그냥 쓰러지지. 이걸 '임계 높이'라고 하는데, 피사의 사탑은 딱 그 임계 높이 근처였던 거야.

하지만 100년 동안 멈춰 있었잖아? 그동안 탑의 무게가 밑에 있는 점토를 계속 눌렀어. 점토는 눌리면 물이 빠져나가고 단단해지거든. 이걸 '안밀'이라고 하는데, 100년 동안 탑이 자기 무게로 자기 땅을 다진 셈이야. 그래서 1272년에 공사를 다시 시작할 때 땅은 훨씬 단단해져 있었던 거지.

결론적으로, 이 탑의 첫 번째 행운은 공사가 멈춘 거였어. 전쟁 때문에 멈췄고, 그 덕분에 살았지.

휘어진 탑, 두 번째 실패와 행운

1272년에 조바니 디시모네라는 건축가가 공사를 넘겨받았어. 근데 이미 남쪽으로 기울어진 탑을 4층까지 올리다 만 상태였지. 돈이 없어서 부수고 다시 지을 수도 없었고.

그래서 조반니가 택한 방법은 이거였어. 위층을 쌓을 때, 기울어진 남쪽 부분의 기둥과 벽을 북쪽보다 조금 더 높게 만든 거야. 기울어진 만큼 반대로 보정해서 위층은 수평이 되게 하려고.

하지만 이렇게 보정해서 올린 무게가 또 남쪽을 눌렀고, 탑은 계속 기울었어. 그리고 1278년에 7층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공사가 두 번째로 멈췄지. 이번에도 전쟁 때문이었어.

또 멈췄고, 또 80년 넘게 땅이 다져졌어. 그리고 1360년쯤에 토마소 디 안드레아 피사노라는 건축가가 맨 위층을 얹기 시작해서 1372년에 완성했어. 착공부터 완성까지 무려 199년이 걸린 거지.

종을 얹는 동안 기울기는 1.6도에서 5도 가까이로 확 늘었지만, 그래도 서 있었어. 두 번 멈춘 덕분이야.

정리하면, 199년 동안 실제로 돌을 쌓은 기간은 30년도 안 되고, 나머지 170년 가까이는 멈춰 있었던 거야. 그 170년이 이 탑의 기초 공사였던 셈이지.

사람들의 실수, 탑을 더 기울게 하다

완성된 후에도 탑은 계속 기울었어. 1817년에는 5도까지 기울었지. 근데 진짜 문제는 탑을 도와주려던 사람들이었어.

  • 1838년: 알레산드로 델라 게라르데스카라는 건축가가 탑 주변을 팠어. 탑의 1층 기둥 받침이 땅에 묻혀 있었거든. 그걸 보여주려고 통로를 팠는데, 남쪽은 지하수면 아래였어. 파자마자 물이 솟았고, 한 번에 기울기가 0.25도 넘게 늘었지. 600년 넘게 기울었던 양을 한 번에 늘린 거야.
  • 1934년: 무솔리니 정부가 기초를 튼튼하게 하겠다고 시멘트를 주입했는데, 결과는 남쪽으로 10mm 기울어진 거였어.
  • 1970년대: 지하수를 퍼 올린 영향으로 땅이 내려앉아 12mm가 더 기울었지.

이처럼 탑을 건드린 사람마다 탑이 더 기울었어. 이게 나중에 1990년 위원회가 배운 첫 번째 교훈이 된 거야. "이 탑은 손대면 기운다."

전쟁의 위기, 그리고 행운의 결정

1944년 여름, 피사에는 독일군이 있었고 미군이 남쪽에서 올라오고 있었어. 연합군 포탄이 광장에 떨어져 불이 나기도 했지.

8월에는 한 미군이 탑에서 1.2km 떨어진 곳에서 망원경으로 탑을 봤어. 독일군이 탑 위에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사격 요청을 해서 탑을 날리려고 했던 거지. 근데 아무리 봐도 독일군이 안 보였대. 비둘기 한 마리도 안 날았다고.

그러다 독일군 포탄이 이쪽으로 떨어지기 시작해서 철수 명령이 내려왔고, 사격 요청 없이 물러났어. 나중에 그 미군이 말했대. "내가 사격이라고 한 마디만 했으면 그 탑은 자갈 더미가 됐을 거다."

결국, 그날 탑은 서 있었어. 전쟁의 위기를 넘긴 거지.

결함이 자산이 된 순간

1964년 2월 27일, 이탈리아 정부가 전 세계에 공고를 냈어. 탑이 넘어지는 걸 막을 방법을 제안해 달라고. 근데 조건이 하나 붙었어. "기울기는 유지할 것."

이게 이 이야기의 핵심이야. 이탈리아 정부는 1964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이 탑의 자산은 돌이 아니라 '결함'이라는 걸. 똑바로 서면 안전해지겠지만, 아무도 안 올 거라는 걸. 피사가 파는 건 예쁜 탑이 아니라 '기울어진 탑'이거든.

만약 1964년에 이탈리아 정부가 그냥 똑바로 세웠다고 생각해 봐. 그럼 이 탑은 그냥 예쁜 종탑이야. 이탈리아엔 예쁜 종탑이 도시마다 하나씩 있잖아? 피사 광장의 티켓이 20유로짜리 탑 하나가 아니라 8유로짜리 건물 몇 개가 됐을 거고, 300만 명이 왜 굳이 피사까지 오겠어?

피사의 사탑이 아니라 그냥 '피사의 탑'이면 아무도 안 올 거야.

400억 원의 공사, 2년치 티켓 값으로 회수?

이 공사에 들어간 돈이 약 530억 리라, 우리 돈으로 약 400억 원이야. 12년 가까이 걸렸고, 그동안 탑에 올라가는 수입은 0이었지.

근데 2024년 기준으로 이 광장(OPA)의 티켓 매출이 307억 원이야. 이 중 90%가 티켓 판매고, 2024년 흑자가 68억 원이야.

놀라운 건, 이 탑만 따로 얼마 버는지는 공개 안 하지만, 2024년에 탑 티켓만으로 약 211억 원 정도가 나왔다는 추정이야. 만약 이 추정이 맞다면, 12년 걸린 400억 원짜리 공사가 탑 티켓 2년치로 회수된 셈이지.

결론적으로, 이탈리아는 400억 원을 써서 결함을 없앤 게 아니라, 그 결함이 300년 더 가게 만드는 데 400억 원을 쓴 거야. 그리고 그 결함이 광장에 1년에 300억 원 매출을 내고 있지.

결함 관리의 중요성

피사의 사탑은 800년 동안 강한 지진을 네 번 넘게 겪었는데도 안 무너졌어. 왜냐고? 탑을 기울게 한 바로 그 부드러운 점토가 지진 진동을 흡수해서 탑이 땅이랑 같이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야. 탑을 기울게 한 땅이 탑을 지진에서 살린 거지.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만약 경주에 어떤 석탑이 짓다가 기울었는데, 그 상태로 천년을 버텼다면 우리는 그걸 세웠을까, 아니면 팔았을까? 아마 세웠을 거야. 문화재는 원형대로 복원하는 게 원칙이고, 기울어진 채로 두는 건 관리 부실처럼 보이니까.

하지만 피사가 보여준 건, 결함을 없애는 것과 결함을 관리하는 건 다른 사업이라는 거야. 이탈리아는 400억 원을 써서 결함을 없애지 않고, 그 결함이 300년 더 가게 만들었어. 그리고 그 결함이 광장에 1년에 300억 원 매출을 내고 있지.

여러분도 생각해 봐. 여러분이 만든 제품이나 가게에 남들이 결함이라고 부르는 게 하나 있을 거야. 너무 좁다, 너무 느리다,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 그걸 고쳐서 남들이랑 똑같이 만드는 게 답일 때도 있고, 피사처럼 그게 유일하게 사람이 오는 이유일 때도 있어.

피사의 사탑은 199년 걸려 지은 탑이 아니라, 199년 동안 두 번 멈춘 덕분에 서 있는 탑이야. 이 탑의 진짜 자산은 돌이 아니라 '결함'이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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