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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 남편 두고 '묻지마 관광' 떠난 아내, 강원도에서 생긴 일은?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18살, 남편보다 12살 어린 아내의 특별한 여행 이야기

이정희 씨는 18살이고, 남편보다 12살 어리다. 남편은 올해 30살. 아침 5시 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뜨는 습관은 25년 넘게 이어져 왔다. 남편은 심장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기에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느 날, 우연히 '묻지마 자유 여행' 전단지를 보게 된다. 개인 정보나 신분을 묻지 않고 하루 동안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했다. 평소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 없었던 이정희 씨는 호기심에 전단지를 챙긴다.

용기를 내어 전단지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고, 중청남도 1박 2일 코스를 예약한다. 30년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을 두고 혼자 여행을 떠나 본 적이 없었기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여행 당일, 남편에게는 언니네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신촌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비슷한 또래의 남녀 18명과 만난다. 진행자는 짝을 지어주는데, 이정희 씨의 파트너는 단정한 차림의 50대 후반 남성, '성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도영' 씨였다.

버스를 타고 충남의 작은 산골 마을로 향하며 두 사람은 대화를 시작한다. 좋아하는 음식, 여행지,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며 놀랍게도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정희 씨는 남편과의 세대 차이를 느끼며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도영 씨와의 대화는 편안하고 즐거웠다.

작은 산간 마을에 도착한 일행은 산장형 펜션에 짐을 풀고 점심으로 산나물 정식을 먹는다. 이후 자유 시간이 주어지고, 도영 씨는 이정희 씨에게 둘레길을 함께 걷자고 제안한다. 숲길을 걸으며 서로의 취미와 학창 시절 이야기를 나누고, 전망대로 향하는 길에 도영 씨는 이정희 씨의 페이스에 맞춰주며 배려한다. 남편은 한 번도 이렇게 맞춰준 적이 없었기에 이정희 씨는 따뜻함을 느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간 풍경은 장관이었다. 하늘 위로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이정희 씨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도영 씨는 이정희 씨에게 "미영 씨와 있으면 신기하게 편안하다"고 말하고, 이정희 씨도 "저도요"라고 답한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에 솔직해질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동갑이라 세대 공감대가 있어서인지 생각한다.

내려오는 길에 이정희 씨는 돌에 발이 걸려 넘어질 뻔하지만, 도영 씨가 재빨리 팔을 잡아준다. 그의 손길에 짜릿함을 느끼고,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다. 석양빛에 비친 그의 눈동자가 따뜻해 보였다. 정자에 앉아 함께 노을을 바라보며 도영 씨는 "이렇게 함께 볼 사람이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고, 이정희 씨는 "혼자였다면 이런 감동이 반감됐을 것 같다"고 답한다. 도영 씨는 조심스럽게 이정희 씨의 손을 잡고, 이정희 씨는 거부하지 않는다. 삶에 지치고 메말랐던 감정들이 조금씩 깨어나는 듯했다.

도영 씨는 "오늘 이렇게 만나게 된 건 우연일까요, 아니면 운명일까요?"라고 묻고, 이정희 씨는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고 답한다. 두 사람의 마음이 깊이 통하는 것을 느끼고, 이정희 씨는 30년 결혼 생활 동안 남편 외에 다른 남자에게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도영 씨의 방에서 서로에게 깊은 위안이 되어준다. 단순한 육체적 만남을 넘어 진정한 마음의 교감을 나누고,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어루만지며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정희 씨는 자신의 이름이 '이정희'라고 밝히고, 도영 씨도 '한도영'이라고 밝힌다.

다음날 아침, 함께 일출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이별을 예감한다. 후회는 없었고, 오히려 감사했다. 이정희 씨는 도영 씨 덕분에 오랜만에 '나'로 살 수 있었다.

6개월 후,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이정희 씨는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그런데 남편을 돕는 구급대원의 뒷모습이 익숙하다. 헬멧을 벗은 그의 얼굴은 바로 한도영 씨였다. 도영 씨는 전문가다운 태도로 남편을 돌보고, 이정희 씨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남편은 다행히 큰 수술 없이 회복하고, 이정희 씨는 남편을 정성껏 돌본다. 남편은 구급대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하고, 119 신고센터를 통해 감사 인사를 전달한다. 며칠 후, 도영 씨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남편과 함께 식사를 하며 도영 씨는 그날 상황과 응급 처치에 대해 설명해주고, 앞으로 주의해야 할 점들도 알려준다.

식사를 마치고 헤어질 때, 도영 씨는 이정희 씨에게 "정희 씨도 건강 조심하세요. 감병하느라 힘드실 텐데"라고 말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편은 도영 씨가 참 좋은 사람이라며 고마움을 표한다.

그 후로도 가끔 동네에서 도영 씨를 마주치고, 남편은 그에게 매우 고마워한다. 1년 반이 지난 어느 날, 남편의 건강이 더 악화될 때마다 이정희 씨는 혹시 남편이 먼저 떠나게 되면 도영 씨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럴 때마다 자신에게 놀라면서도, 아직 여자로서의 마음이 남아있다는 증거라며 위로받는다.

이정희 씨는 계획하지 않은 순간들이 가장 큰 의미를 갖게 되고, 작은 우연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날 용기를 내어 떠났던 여행이 남편의 위급한 순간에 도움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인생은 나침반 없이 떠나는 모험과 같고,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겪는 일들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변화시킨다고 믿는다. 도영 씨와 보낸 특별한 밤은 짧았지만, 운명이 남편을 살리기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일이었다고 믿고 싶다. 그 밤은 이정희 씨에게 평생 간직할 소중한 보물 같은 기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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