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직전" 분노, 25세 청년의 아픔…법륜스님의 혜안은? #분노다스리기
아버지 때문에 너무 힘든 너에게
너는 25살 학생이고, 아버지를 너무 미워하고 있구나. 아버지가 매일매일 용서를 빌고 미안하다고 하는데도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고.
왜 아버지를 미워하게 됐냐면, 아버지가 실수로 너를 때렸는데 그게 시각장애 판정까지 나고 귀에는 인공 달팽이관 수술까지 해야 했기 때문이야. 정말 큰일이네.
용서하려고 성당도 다니고, 수도원에도 들어가 봤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지? 계속 화가 나고 분노가 끌어오르는 걸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화가 나면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 들어봤지? 네 아버지도 그때 화가 나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너를 때렸고, 그 결과 네 눈과 귀가 다치게 된 거야.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한 행동을 계속 문제 삼을 수 있을까?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구나. 아버지가 뭐라고 해서 네가 그렇게 된 거냐고? 네가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도 부모님께는 납득이 가지 않았던 모양이야.
거의 10년 가까이 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네. 너도 힘들었겠지만, 아버지도 분명 힘들었을 거야.
이제부터는 네가 아버지에게 먼저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 "아버지, 제가 당신을 화나게 해서 죄송해요. 당신을 괴롭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이야.
용서해 준다는 건, 네가 잘했다는 뜻이 될 수 있어. "내가 너를 용서해 줄게."라고 하면 네가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면 상처는 절대 없어지지 않아.
네가 "내가 부족했구나. 내가 잘못했네."라고 인정할 때 비로소 상처가 없어질 수 있어.
오늘부터 아버지에게 108배를 하면서 "아버지, 당신을 화나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계속 말해보자. 그러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