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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 2억 들고 동남아 갔다가 한 달 만에 후회한 이유!

게시일: 작성자: 자청의 유튜브 추출기

66살 사장님의 동남아 이민 실패기 & 한국 복귀 후 인생 2막

나는 30년 넘게 자동차 부품 수입 사업을 했던 최재훈이라고 해. 올해 66살인데, 내 인생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려고 해. 왜 갑자기 동남아로 이민을 가려고 했고, 또 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는지 말이야.

사업 실패와 아내와의 이별, 그리고 동남아행 결심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은 61살 때 찾아왔어. 30년 넘게 정성을 쏟았던 자동차 부품 사업을 접게 된 거지. 처음엔 아버지 가게를 물려받아 시작했는데, 아내와 함께 사업을 키워서 직원 20명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어.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중국산 저가 부품이 들어오면서 매출이 줄어들었어.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수입이 막히고 물류비가 폭등해 결국 폐업을 결정했지. 직원들 퇴직금 주고 남은 재고 정리하고 나니 남은 돈은 2억 원뿐이었어.

국민연금으로 월 95만 원이 나왔지만 서울에서 혼자 살기엔 빠듯했지. 게다가 물가는 계속 오르니 불안감이 컸어.

그런데 인생에서 가장 큰 슬픔이 찾아왔어. 38년간 함께한 아내가 3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거야. 우리는 아이를 갖지 못했기에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왔는데, 아내가 떠난 후 집은 너무 조용해졌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옆자리가 비어있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지.

사업을 접고 나니 시간은 많아졌지만, 사업 관련 인맥은 자연스럽게 끊겼고, 고등학교 동창들도 각자 바빠서 연락이 뜸해졌어. 내 하루 일과는 일어나서 밥 먹고, 공원 산책하고, TV 보고, 다시 밥 먹고 자는 게 전부였지. 노인정에 가도 나이 많은 분들이 화투 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이렇게 늙어가는 건가 싶어 우울해졌어.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동남아 한 달 생활비 100만 원으로 살기'라는 영상을 보게 됐어. 한국에서 은퇴 후 적은 돈으로도 여유롭게 살 수 있다는 말에 마음이 끌렸지. 2억 원이면 한국에서는 얼마 못 버티지만 동남아에서는 20년은 살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어. 따뜻한 날씨는 무릎 관절염에도 좋을 것 같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슬픔도 잊을 수 있을 것 같았지.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동남아 이민을 준비했어. 특히 태국 파타야는 한국인이 많이 살고 비자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지. 한 달 준비 끝에 서울 변두리 18평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 2억 원을 가지고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

태국 파타야에서의 현실적인 문제들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기분은 정말 묘했어. 해외여행은 신혼여행으로 일본 갔던 것과 아내와 중국 출장 몇 번 다녀온 게 전부였거든. 공항을 나서자마자 느껴지는 후덥지근한 공기와 이국적인 풍경에 가슴이 뛰었지. 이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구나 싶어 설렜어.

한국인 부동산 중개인의 도움으로 파타야에 도착했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활기찬 도시였어. 해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콘도와 호텔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거리를 보며 여기서 새 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중개인의 도움으로 월세 35만 원짜리 11평 원룸 콘도를 계약했어. 수영장과 헬스장까지 갖춰져 있었는데,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를 포함해도 월 50만 원이면 충분했지. 서울에서는 같은 조건이면 최소 100만 원은 넘을 텐데 정말 싸다고 느꼈어.

첫 주는 정말 천국 같았어. 아침에 발코니에서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시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점심은 노점상에서 1,200원짜리 파타야나 국수를 사 먹었지. 저녁에는 나이트 마켓 구경도 하고 싱싱한 해산물도 저렴하게 먹었어. 특히 8,000원짜리 한 시간 전신 마사지는 무릎 관절염이 있는 나에게 정말 천국 같았지.

하지만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어.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여러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지.

1. 건강 문제:
당뇨가 있었는데, 태국에서는 매일 길거리 음식을 먹다 보니 단맛이 강한 태국 음식과 해물, 고기를 많이 먹게 되면서 체중이 5kg이나 늘었어. 당연히 당 수치도 올라갔지. 현지 병원에서 검사받으니 당화혈색소 수치가 8.1로 심각한 수준이었어. 의사는 식단 조절과 인슐린 주사를 권했지만, 외국인 진료비는 한국의 5배였어. 당뇨 정밀 검사와 약 처방에 45만 원이 나왔지.

2. 무릎 관절염 악화:
콘도가 3층 건물인데 엘리베이터가 없었어. 처음에는 계단 오르내리는 게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일 세 층을 오르내리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갔지. 결국 무릎이 심하게 부어올라 걷기조차 힘들었어. MRI 검사와 주사 치료에 75만 원이 나왔고, 한 달 만에 의료비로만 120만 원이 나간 셈이었지. 이렇게 자주 아프면 2억 원이 금방 바닥날 것 같아 불안했어.

3. 외로움:
태국에 한국인 노인들이 많다고 했지만, 내가 만난 한국인들은 대부분 젊은 배낭여행객이나 단기 여행객들이었어. 관심사도 다르고 나이 차이도 커서 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웠지.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 태국어는 더더욱 어려웠고, 간단한 인사말 몇 마디로는 실제 대화가 거의 불가능했지. 로컬 시장에서 장을 보려고 해도 손짓 발짓으로 겨우 물건을 사야 했어. 한국인 커뮤니티도 찾아봤지만, 은퇴한 노인들은 찾기 어려웠지. 결국 저녁이 되면 콘도에 혼자 앉아 한국 드라마나 유튜브를 보는 게 일상이 됐어. 한국에 있을 때와 다를 바가 없었지.

4. 예상보다 빨리 줄어드는 돈:
유튜브에서는 한 달 100만 원이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이 들었어. 콘도 렌트비 50만 원, 식비 40~50만 원, 병원비 30~40만 원에 교통비, 유흥비까지 합치면 매달 160만 원에서 180만 원이 들었지. 비자 연장 때문에 사기를 당해 7만 5,000원을 더 지불하기도 했고, 에어컨 수리비로 19만 원을 지불하기도 했어. 한국에서 온 친구에게 식사와 관광을 대접하는 것도 큰 지출이었지. 이렇게 계산해보니 2억 원이 20년은커녕 6~7년이면 바닥날 것 같았어.

한국으로 돌아와 인생 2막 시작

이런 여러 문제들이 쌓이면서 태국에 온 지 40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어. 콘도 계약금 일부를 포기하고 남은 짐을 꾸려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 그렇게 2억 원을 들고 떠났던 동남아 이민은 한 달 만에 끝이 났고, 남은 자금은 1억 7천만 원으로 줄어 있었어.

인천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국의 차가운 공기가 오히려 반갑게 느껴졌어. 서울 변두리에 있는 18평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는 눈물이 날 것 같았지. 비록 좁고 오래된 집이지만, 30년 넘게 아내와 함께 살았던 추억이 담긴 공간이었으니까.

귀국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건강 검진이었어. 동네 내과에서 혈당 검사를 받았는데, 역시나 수치가 많이 올라가 있었지. 당뇨 전문의를 소개해 받아 대학 병원에 갔고, 의사 선생님은 식단 요법, 운동, 약물 치료를 병행하자고 하셨어.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지. 태국에서는 매일 불규칙하게 먹고 자서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던 거야.

무릎 관절염도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시작했어. 한국에서는 건강보험 덕분에 의료비 부담이 크게 줄었지. 태국에서 75만 원 들었던 MRI 검사가 한국에서는 1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가능했어.

건강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어. 아침 6시에 일어나 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시작했고, 식단도 철저하게 관리하기 시작했어. 요리를 거의 할 줄 몰랐지만 유튜브를 보면서 간단한 요리부터 배웠지. 이제는 제법 다양한 반찬을 만들 수 있게 됐어. 특히 당뇨에 좋은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단을 실천하니 체중도 줄고 혈당 수치도 안정되기 시작했지.

가장 큰 변화는 정신적인 부분이었어. 태국에서 느꼈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시작했지. 구청에서 운영하는 노인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수영 강좌를 듣기 시작했어. 일주일에 세 번 하는 수업이었는데, 이것이 내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됐지. 수영은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전신 운동이 되어 건강에 매우 좋았어. 게다가 같은 반 친구들과 친해져서 주말에 등산도 가고, 봉사활동도 시작했어. 동네 복지관에서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봉사를 하면서 제 삶에 감사함을 느끼게 됐지.

경제적인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어. 남은 1억 7천만 원을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하다가 노후 자산 관리 강좌를 듣게 됐지. 강좌에서 배운 대로 자금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관리하기로 했어. 긴급 자금, 안전한 채권 투자, 그리고 배당주 위주의 주식형 펀드에 분산 투자했지. 아파트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야.

내 일상도 많이 달라졌어.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하고, 공원을 산책하거나 수영장에 가. 점심은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고, 오후에는 봉사활동이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지. 저녁에는 간단히 식사하고, 새로 사귄 친구들과 통화하거나 문자를 주고받아. 주말에는 등산 모임에 참여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해. 국립중앙 박물관 도슨트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새로운 목표를 만들었지.

동남아 이민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

내 이야기를 들으시는 분들께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어.

  • 유튜브 정보만 믿지 마세요: 저는 유튜브에서 본 동남아 한 달 생활비 100만 원이라는 말만 믿고 떠났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혔어요. 실제로는 의료비, 비자비, 예상치 못한 지출 등으로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었죠. 가능하다면 단기 체류를 통해 직접 경험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세요: 저는 당뇨와 관절염이 있었는데, 이것이 해외 생활에서 큰 장애물이 되었어요. 특히 의료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서는 만성질환 관리가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요. 한국의 건강보험 혜택이 얼마나 소중한지 몸으로 느꼈죠.
  • 외로움 해결 방법을 미리 생각해 두세요: 언어 장벽, 문화 차이로 인해 현지인들과 친해지기는 생각보다 어려워요. 같은 한국인들과의 커뮤니티도 생각만큼 쉽게 형성되지 않죠.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더 큰 시련이 될 수 있어요.
  • 퇴직 후 경제적인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해요: 저는 2억 원이면 20년은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예상치 못한 지출 등을 고려해야 해요. 전문가와 상담하여 노후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아요.
  • 귀국 후 계획도 세워 두세요: 저처럼 해외 생활이 맞지 않아 돌아올 수도 있어요. 그때를 대비해 한국의 최소한의 기반은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저는 다행히 아파트를 팔지 않고 떠났기 때문에 돌아올 곳이 있었죠.

마지막으로, 진정한 행복은 돈이나 장소보다 의미 있는 활동과 관계에서 온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태국에서 물질적으로는 여유로웠지만 정신적으로는 빈곤했죠. 이제 66살이지만 아직도 배우고 성장하는 중이에요. 어디서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태국에서의 한 달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 경험을 통해 제 삶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제는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살고 있어요. 가끔은 태국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기도 하고요. 그곳에서의 실패가 오히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으니까요. 이제야 진짜 현실적인 노후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지만, 현명하게 관리하면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과 인간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어요. 이것이 제가 동남아 이민 실패를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교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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